농촌 노인 울린 태양열 보일러 _살바도르의 대면 포커 코스_krvip

농촌 노인 울린 태양열 보일러 _큰 내기 썩은 토마토_krvip

<앵커 멘트> 날씨는 추운데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지역 노인들이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열 효율이 높고 연료비도 적게 든다는 솔깃한 선전에 속아 산 태양열 보일러 때문입니다.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부인을 간병하며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공석철 할아버지... 전기장판과 난로만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들이 매달 부쳐주는 생활비 40만원을 조금이라도 아껴쓰기위해 큰맘 먹고 4백만원 짜리 태양열 보일러를 설치했지만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지비가 전혀 들지 않고 난방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는 영업사원의 말만 듣고 여기저기서 돈까지 빌려 장만한 할아버지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공석철(80살): "아들은 모르죠... 처음 다는 것도 몰랐고, 달고 안된다는 것도 몰랐고.. " <인터뷰>조복희(79살): "손안벌리고 우리 자력으로 하려고 아들한테 일체 이야기를 안했어요." 기초생활 수급자로 정부에서 한달에 35만원을 받고 있는 이말분 할머니... 따뜻한 물을 돈 걱정없이 맘대로 쓸수 있다는 영업사원의 말을 믿고 역시 같은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이말분(피해자): "속상하지요..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따뜻하게 자지도 못하고, 물도 따뜻한 물 못쓰고, 지금 고장나서 못씁니다. 안됩니다. 전화해도 안받아요.. 고쳐주러 오지도 않고..." 국내에서 새로 개발된 획기적인 기술로 난방비가 70% 이상 절감된다는 말에 속았다는 것입니다. 확인결과 이 제품들은 저가 중국산 수입품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업사원들은 이 태양열 보일러가 에너지 관리 공단 인증제품이기 때문에 , 농협에서 저리로 융자를 해준다며, 주민들을 유혹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관리공단 인증제품이라는 말도,융자도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인터뷰>최상민 (피해자): "설치한 다음에 농협에 가서 문의해 봤더니 이 제품은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인증한 제품이 아니고, KS 마크가 있는 제품도 아니고 그래서 융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수입 판매 업자는 영업대리점 사원들이 과장 광고한 것이라며, 자신들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수입 판매 업자: "검찰에 가보세요. 저 무혐의 처분 받았어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무도 책임 지지 않는 제품이지만 이렇게 버젓이 유통되도 제재할 규정이 없습니다. <인터뷰>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실장):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이런 제품들의 수입을 규제 할 수가 없고 단속할 법규도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세상 물정에 밝지 못한 농촌지역 노인들이 주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염광희 (환경운동연합): "정보 접근이 어려운 농촌지역 노인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런 제품들이 지난해에만 7000여대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골까지 방문한 영업사원들이 그저 반갑고 고맙게만 느껴졌다는 노인들, 거액의 돈과 함께 인심마저 사기당했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KBS 뉴스 김승좁니다.